누가복음 02:21~35
2017년 12월 24일 주일 설교
[핵심 구절]
35 또 칼이 네 마음을 찌르듯 하리니 이는 여러 사람의 마음의 생각을 드러내려 함이니라 하더라
[한줄 요약]
예수님은 인간이 근본적으로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고치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개요]
성탄절은 모든 명절 중에서 가장 기쁜 절기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탄절의 신비한 분위기에 휩싸여서 알 수 없는 즐거움을 느끼곤 합니다. 그런데, 그 기쁨의 근원을 알고 나면 성탄절의 기쁨은 훨씬 더 커집니다. 오늘은 성탄절의 의미를 알고 성탄절을 기쁨으로 맞이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0. 사람아, 아 사람아
사람들은 과학 발전, 제도 개선, 윤리 교육 등을 통해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것은 신앙인들도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신앙인들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있는데, 그것은 그들은 그것만 가지고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을 제외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우리 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안티 기독교 운동들에도 그런 경향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제외하고 지상에 천국을 만들려는 운동이 이미 있었고 대실패를 겪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또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려고 합니다.
대실패를 겪은 운동이 뭐냐면 공산주의 입니다. 공산주의는 우리 나라에도 큰 비극을 남겼고 지금도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공산주의의 시작은 원래 하나님 없이 인간이 천국을 만들겠다는 이상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산업혁명 이후에 문명이 발달하면서 오히려 부자와 가난한 자가 극단적으로 갈라지고 차별이 심해지는 것에 대한 반발로 시작되 것입니다. 그들은 귀족과 천민, 부자와 가난한 자, 남자와 여자 등의 차별이 없는 평등하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는 고상한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이상에 많은 지식인, 양심적인 시민들이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공산주의자들은 이 세상의 문제의 원인 중에 하나가 기독교라고 생각했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기독교는 기득권을 변호하고 차별을 정당화하기 때문에 없어져야 할 악의 중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공산주의는 하나님을 배제하고 인간이 천국을 만들겠다는 인본주의 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만든 것은 무엇입니까? 지상의 천국이 아니라 지상에 전무후무한 지옥을 펼쳐놓았습니다. 하나님 없이 천국을 만들려는 인간의 노력은 지옥으로 끝났다는 사실을 우리는 반드시 기억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1. 인간의 오류
1996년 8월 25일 <사람아! 아, 사람아!(人啊,人!)>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중국 여작가 다이허우잉(戴厚英)이 상하이 자신의 집에서 피살돼 전세계의 독자들을 슬프게 했습니다.
놀랍고 안타까운 것은 그녀를 살해한 범인이 바로 그녀가 힘겨운 살림에도 원고료를 모아 물심양면 학업을 도와주던 고향 출신 학생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녀의 일기 기록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검거했는데 고향의 한 교장 선생님의 소개로 알게 돼 후원해 주던 학생이었다. 범인은 다이허우잉이 시장을 보기 위해 집을 비운 사이 그녀의 집에 물건을 훔치러 들어왔다가 그녀가 돌아오자 놀란 나머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입니다.
<사람아, 아 사람아>의 작가 다이허우잉의 삶은 그녀의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치열하고 파란만장하다. 다이허우잉은 1938년 3월, 중국 안훼이(安徽)성의 작은 시골에서 3남 5녀 중 차녀로 태어났다. 1960년 상하이의 화둥(華東)사범대학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상하이작가협회 문학연구소에 배속되어 문학이론을 연구하기 시작한다. 1968년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보다 15살이나 많은 저명한 시인 원지에(聞捷)를 검은시인 우파로 심문하다가 그의 시에 매료됐고 결국 그와 결혼한다.
그러나 남편이 문화혁명(문혁)에서 비판을 받으면서 그녀도 반동으로 몰려 수난을 당해야 했으며 1971년 남편 원지에는 자살하고 만다. 다이허우잉은 요동치던 시대의 비극적 사랑을 그녀의 처녀작 <시인의 죽음(詩人的死)>에서 소설화하며 작가로서의 길에 들어선다.
1980년대 초 <사람아! 아, 사람아!>를 발표하는데 중국문단의 집중적인 비판을 받지만 해외에서는 오히려 더욱 유명해져 세계 8개 국어로 번역되어 출간된다. 우리나라에도 신영복 작가에 의해 번역되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나는 인간의 피와 눈물의 흔적을 썼고, 비틀려진 영혼의 고통스런 신음을 썼고, 암흑 속에서 솟아오른 정신의 불꽃을 썼다. ‘영혼이여, 돌아오라!’고 외치며 무한한 환희와 더불어 인간성의 회복을 기록했다.”
<사람아! 아, 사람아!> 저자 후기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다이허우잉의 작품은 문혁 기간 동안 자신이 경험한 치열한 삶과 그 상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또한 인간 내면의 섬세한 감정과 문양들을 뛰어난 통찰과 냉철한 분석으로 형상화내 휴머니즘문학과 상흔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고 평가된다.
진실이 조작되어 거부 당하는 것이 일상으로 벌어지던 시대, 찢어진 사진처럼 싫긴 하지만 잊을 수는 없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 암흑 속에서 진리를 고뇌하던 한 인간의 불꽃같은 삶이 여전히 아름다운 감동으로 남아 있는 듯하다.
제가 다우허우잉에 대해서 좀 길게 소개한 이유는 그가 쓴 책 ‘사람아, 아 사람아’의 제목에 이끌려서 입니다. 중국에서는 1966년부터 1976년까지 ‘문화혁명’이라는 것이 벌어졌는데, 이것은 공산주의 지도부들의 권력투쟁의 한 모습이면서 공산주의의 실체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그 시대에 대해서 잘 보여주는 것이 다우허우잉입니다.
자를 대고 직선을 그었는데, 비뚤어집니다. 그래서 다시 잘 대고 그렸는데 또 비뚤어졌습니다. 다시 그려도 비뚤여졌습니다. 그러다가 깨달은 것이 뭐냐면, 자가 비뚤여졌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인간이 근본적으로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고치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2. 은혜의 시작
사람에게 근본적인 오류가 있어서 마땅히 해야하는 것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 마음에 근본적인 오류가 있어서 내 삶이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은혜의 시작입니다.
신앙은 외부에서 문제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문제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시므온이란 분은 예수님의 사역을
“35 또 칼이 네 마음을 찌르듯 하리니 이는 여러 사람의 마음의 생각을 드러내려 함이니라 하더라”고 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의 사역은 우리 마음에 관한 사역입니다. 외부에서 문제를 찾을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찾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병자를 찾으러 오셨다고 합니다. 마가복음 2:17에서 ”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사시니라”고 말씀합니다.
3. 믿음이란?
믿음은 단순히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이 실질적으로 우리를 수술하시는 것이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수술 방법은 예수님이 우리 마음에 오셔서 우리를 새롭게 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우리가 구원을 이미 이룬 것처럼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전도하는데 힘쓰는 것의 10분의 1만이라도 자신을 돌아보면 기독교는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민수기 21:9 “놋뱀을 쳐다본즉 모두 설더라”고 하십니다.
[결론]
성탄절에 예수님이 나를 새롭게 해 주시기를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