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감독 이야기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독일의 우승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독일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끈 ‘요아힘 뢰브’ 감독이 우리 나라 차범근 선수가 독일에서 활동할 때 후보 선수였다는 사실이 밝혀져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B급 선수 출신의 감독이 어떻게 월드컵 우승을 이루었을까요?

요아힘 뢰브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B급 선수 출신으로, 2부와 3부 리그를 오가며 17년 간 10개 팀에서 활동했습니다. 지도자 생활도 비슷해서 작은 성공을 거두기도 했지만 11년 동안 9개 팀을 전전한 그저그런 감독이었습니다.

그러다가 2004년 독일 대표팀 감독이었던 클린스만의 추천으로 수석 코치가 되었습니다. 클린스만은 뢰브와는 반대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었고 나이도 4살이나 적었지만, 지도자 학교에서 우연히 알게 된 뢰브가 전술적 안목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초청한 것입니다.

이후 클린스만 감독을 이어 독일 대표팀 감독이 된 뢰브는 2008년 유로 준우승, 2010년 월드컵 4강, 2012년 유로 4강에 이어 2014년 월드컵 우승을 이뤄냅니다. 독일 사람들의 안목과 기다릴 줄 아는 여유가 부럽습니다.

의리와 공의

한국 월드컵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많은 축구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원칙’을 무시한 ‘의리 축구’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다음 칼럼을 통해서 왜 ‘공의’가 ‘의리’보다 중요한지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이번 엔트리 23명 가운데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주역, 흔히 말하는 홍명보의 아이들은 무려 12명이나 됐다. 특히 남태희를 제외하고는 박주영과 구자철, 기성용, 김영권, 정성룡 등 올림픽 베스트11 가운데 10명이 모두 뽑혔다. 여기에 부상으로 올림픽에 가지 못한 홍정호와 한국영,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홍명보호에 합류했던 김승규까지 포함하면 23명 중 홍명보의 아이들은 무려 15명에 이른다. 그런데 상표나 등급을 숨기고 평가하는 ‘블라인드 테스트’가 축구에도 있었다면 홍명보의 아이들 중 몇 명이나 살아 남을 수 있었을까. 한국영과 김승규, 기성용 정도를 제외하면 다 수준 미달이었다. 아예 대표팀의 새 판을 짜야할 수준이다. 여기에 홍명보의 아이들이 아니었던 김신욱과 이근호, 손흥민이 펄펄 나는 모습을 보니 더 어이가 없다. 이번 대표팀은 ‘의리’가 다 망쳤다. 홍명보의 아이들, 그들이 보여준 ‘의리 축구’의 비참한 결과다.

[출처] 김현회, 축구칼럼리스트

붉은 악마 유감

월드컵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작은 공 하나를 놓고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전 국민이 마음 졸이는 것이 어리석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2년 한국 월드컵이 가져다 준감동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 작은 공이 전 국민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동의할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무엇이든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는 대상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월드컵이 시작되면 신경 쓰이는 일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 나라 국가 대표팀을 응원하는 ‘붉은 악마’ 때문입니다. 단순히 이름만이 아니라 날이 갈수록 ‘악마 뿔’과 ‘악마 복장’까지 갖추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걱정이 앞섭니다.

우리 나라 국가 대표팀이 승리할수록 ‘악마’가 칭송을 받는 웃지 못할 상황이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성급하게 문제 제기를 제기하면 갈등만 더 일으킬 수 있기에 그렇게 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행동이라 생각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이라도 중심을 잡고 올바른 응원 문화 를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