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감독 이야기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독일의 우승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독일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끈 ‘요아힘 뢰브’ 감독이 우리 나라 차범근 선수가 독일에서 활동할 때 후보 선수였다는 사실이 밝혀져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B급 선수 출신의 감독이 어떻게 월드컵 우승을 이루었을까요?

요아힘 뢰브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B급 선수 출신으로, 2부와 3부 리그를 오가며 17년 간 10개 팀에서 활동했습니다. 지도자 생활도 비슷해서 작은 성공을 거두기도 했지만 11년 동안 9개 팀을 전전한 그저그런 감독이었습니다.

그러다가 2004년 독일 대표팀 감독이었던 클린스만의 추천으로 수석 코치가 되었습니다. 클린스만은 뢰브와는 반대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었고 나이도 4살이나 적었지만, 지도자 학교에서 우연히 알게 된 뢰브가 전술적 안목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초청한 것입니다.

이후 클린스만 감독을 이어 독일 대표팀 감독이 된 뢰브는 2008년 유로 준우승, 2010년 월드컵 4강, 2012년 유로 4강에 이어 2014년 월드컵 우승을 이뤄냅니다. 독일 사람들의 안목과 기다릴 줄 아는 여유가 부럽습니다.

아름다운 승자

다음은 월드컵 4강전에서 홈팀 브라질을 7:1로 대파한 독일 축구대표팀이 브라질에 보낸 위로 메시지입니다. 아름다운 승자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자국에서 열린 4강전에서 대패하는 아픔이 얼마나 큰지 2006 독일월드컵을 통해 알고 있다. 미래의 행운을 기원한다”

-독일 축구협회

 

“당신들은 아름다운 나라, 멋진 사람들, 놀랄만한 축구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 경기가 당신들의 자부심을 망가뜨리지는 못한다”

-독일 축구대표 메수트 외칠

 

“역사와 전통이 있는 카나리아 군단, 자부심을 갖길 바란다. 우리 모두 브라질을 보면서 자라왔다. 우리가 동경한 영웅들은 모두 브라질 출신이었다. 길거리의 폭동이나 혼란, 항의는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고개를 들라, 우리는 브라질을 사랑한다”

-독일 축구대표 루카스 포돌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