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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창세기 3장에서 아담과 하와의 타락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타락이 아니라 계약위반입니다. 하나님과의 계약을 어긴 거죠. 계약을 어겼기 때문에 대리통치자의 지위에서 해고되었습니다. 당연히 대리통치자로서 누리던 특권과 지원도 사라졌고, 통치 장소인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인간은 하나님을 대신해서 세상을 다스리던 존귀한 위치에서 가장 지능이 높은 동물로 전락한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중요한 건, 하나님께서 잘못한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하셨느냐는 점입니다. 우리도 계약을 어기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하나님의 대응을 보면서 답을 찾아봅시다.
하나님의 대응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계약을 어긴 아담과 여자를 징계하셨습니다. 둘째, 재빨리 재계약을 맺어주셨습니다. 3장의 핵심은 하나님이 내린 징계와 재계약 내용이 됩니다. 먼저, 하나님이 내린 징계를 알아보겠습니다. 하나님은 뱀, 여자, 아담이라는 세 당사자에게 책임의 크기에 따라 적절한 벌을 내리셨습니다. 원인 제공자인 뱀에게는 ‘여자의 후손’에게 멸망당할 것을 선언하셨습니다. 뱀의 유혹에 넘어간 여자에게는 출산의 고통을 주셨고, 마지막에 유혹에 넘어간 아담에게는 노동의 고통을 벌로 내리셨습니다.
하나님이 내린 징계의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하나님이 내린 징계를 단순히 이런 벌을 주셨다라고 소개하고 넘어가는 것은 성경 통독 강의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왜 이런 징계를 내리셨는지 합리적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내린 벌은 징계이면서 동시에 처방입니다. 여자에게 출산의 고통이 어떤 의미에서 징계이자 치료일까요? 여자는 선악과를 먹으면 반드시 죽으리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가볍게 여기고, 죽음을 세상에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런 행동에 관한 하나님의 처방이 출산의 고통입니다. 생명을 소홀히 여긴 여자가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려는 의도입니다. 여자는 3장에서 하와라는 이름을 갖게 되는데, 이건 생명의 어머니라는 의미입니다. 여자는 세상에 죽음을 가져왔기 때문에 죽음의 어머니라고 이름 붙여야 마땅하지만, 반대로 생명의 어머니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입니다. 이런 점이 하나님의 의도를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아담은 노동의 고통을 벌로 받게 됩니다. 아담은 에덴 동산에 살았지만, 감사와 감격이 없었습니다. 결핍이 없었기 때문에 결핍된 것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감사와 감격입니다. 아담은 결핍 없는 삶에서 겹핍이 있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노동은 결핍을 채우기 위한 필요한 행동입니다. 하나님은 아담이 결핍을 채우는 노동을 통해서 감사와 감격을 알게 되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요한계시록 21장에 보면 새예루살렘 천국에 들어간 사람들이 감사와 감격을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의도가 완전하게 이루어진 것입니다.
요절
다음으로 하나님이 제안한 재계약을 알아보겠습니다. 이 재계약이 오늘 요절입니다. 15절과 24절입니다.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창 03:15.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창 03:21.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
요절 1.
창 03:15.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하나님이 아담, 여자와 맺은 재계약은 15절과 21절이 합쳐진 것입니다. 먼저, 15절에서 ‘여자의 후손’입니다. ‘여자의 후손’은 구원자가 누구인지를 알려줍니다. 모든 인류는 아담의 후손입니다. 아담의 유전자를 받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여자도 아담의 갈비뼈로 만들었기 때문에 아담을 복제한 복제인간입니다. 여자도 남자의 후손인 것입니다. 따라서, 여자의 후손이라는 표현은 구원자가 아담의 후손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창세기 3장만 보면 이해가 안되지만, 복음서에서 예수님이 성령으로 잉태되었다는 사실과 연결하면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을 예고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자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한다는 말은 죽인다, 멸망시킨다는 의미입니다. 뱀이 여자의 후손의 발꿈치를 상하게 한다는 말은 여자의 후손을 공격해서 상처를 입히지만 죽이지는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아담의 후손이 아닌 존재를 통해서 인류를 구원하겠다는 계획을 이 구절에서 알려주신 것입니다.
기독교는 구원이 스스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가르칩니다. 스스로 구원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은 절망과 소망을 동시에 줍니다. 처음에는 노력해서 구원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절망하게 되지만, 자신이 구원받을 자격이 얻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오히려 소망이 생깁니다.
요절 2.
창 03:21.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
다음은, 21절에서 ‘가죽옷’입니다. ‘가죽옷’은 구원의 방법이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가죽을 얻으려면 동물이 죽어야 합니다. 가죽옷은 다른 종재의 희생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아담과 여자의 수치가 가려지기 위해서는 다른 존재 즉, 15절에 나오는 ‘여자의 후손’의 희생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네델란드 출신의 성경신학자 게할더스 보스는 이 두 요소, ‘여자의 후손’과 ‘가죽옷’을 ‘복음의 씨앗’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씨앗은 생명을 가진 최소 단위입니다. 사과 나무를 생각해 보세요. 사과 씨앗이 싹이 나고 자라서 묘목이 되죠. 결국에는 사과 열매를 맺는 사과 나무가 됩니다. 사과 씨앗이 자라면서 모양이 변하지만 생명력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그리스도 언약’을 씨앗으로 비유할 때, 복음의 생명력은 ‘여자의 후손’과 ‘가죽옷’이라는 개념입니다. 즉, 구원자가 대속이라는 방법으로 구원한다는 것이 복음의 씨앗이고 핵심입니다.
대속은 잘못이 없는 사람이 잘못이 있는 사람의 죄를 대신해서 벌을 받는다는 말입니다. 말도 안되게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개념입니다. 따라서, 이것은 인간이 결코 창작할 수 없는 개념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실천하면 이 개념이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정리
창세기 3장은 계약을 파기한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대응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잘못을 징계하셨지만, 동시에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을 수 있는 처방을 주셨습니다. 또, 계약을 파기해서 죽을 수 밖에 없는 인간에게 구원의 방법인 ‘그리스도 언약’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창세기 3장은 성경 전체의 핵심을 요약한 ‘복음의 씨앗’입니다. 앞으로 성경은 이 씨앗이 싹이 나고 묘목이 되고 크게 자라가는 과정을 기록합니다. 창세기 3장을 이해할 때 성경 전체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적용
저는 대속이라는 개념이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이 부조리, 불합리를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잘못이 없는데 누명을 쓰면 견디기 힘들어합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면 분노합니다. 왜 잘못이 없는 사람이 잘못한 사람의 죄를 대신 짊어져야 할까요? 그것은 실천을 통해서만 깨달을 수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에게 대속의 정신으로 대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사람이 변화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동시에 하나님이 마련하신 구원의 길,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을 알아가게 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