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고 정한 갈매나무처럼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 끼며, 무릎을 꿇어보며,
어느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워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 백석, ’남신의주유동박씨봉방’ 중에서

 

일제 치하를 살았던 백석 시인은 독립 운동을 하지는 못했지만, 일제에 협조하지도 않았습니다. 때문에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을 하다가 남신의주 유동이라는 마을의 박씨네 집에서 방을 하나 얻어 지내며 시를 썼습니다.  이 시에는 마음이 흔들릴 때 ’굳고 정한 갈매나무’를 생각하며 신념을 새롭게 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저는 힘들 때 성경만큼이나 백석 시인의 시를 많이 읽었습니다. 그리고 적극적 투쟁 만큼이나 신념을 지키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금은 일제보다 강한 번영주의적 가치관이 우리를 지배하려하는 시대입니다. 굳고 정한 갈매나무같은 믿음의 사람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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