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 남자

아내가 된장찌개를 끓여달라고 해서 인터넷으로 레시피를 찾았더니 ’백종원 된장찌개’가 맨 앞에 소개되더군요. 저는 한 번도 백종원 씨의 방송을 본 적은 없지만 여기저기서 이름을 들어서 알고는 있었는데, 이렇게 포탈싸이트 레시피의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니 가히 열풍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백종원 열풍을 보면서 기쁜 이유는 남자들의 요리에 대한 생각이 변할 것 같아서입니다. 아직도 우리 나라 사람들은 남자가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를 한다고 하면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여성들도 남편이 요리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아들이 요리한다고 하면 좋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성경에도 요리하는 남자가 나오는데 그것은 바로 예수님입니다. 요한복음 21장에서 실의에 빠져 고향으로 돌아간 베드로를 부르러 가신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생선과 떡을 구워주셨습니다. 즉석 구이 요리로 먹이신 후에 예수님은 유명한 질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를 물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도 요리를 해 줄 수 있는 남자였습니다. 2천년 전에 이런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결단코 없었습니다. 성경이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진리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을 사소한 것에서 확인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