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6 [신년] 어떻게 바라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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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있는 그대로 보기

예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지하철 아저씨

관점이 달라지면 똑같은 사실도 달라보입니다. 어느 날 스티븐 코비가 뉴욕의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아주 시끄럽게 구는 아이들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의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는 아이들의 소란에 전혀 마음을 쓰지 않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눈을 감고만 있었다. 참다못한 코비는 남자에게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이보시오, 아이들을 좀 어떻게 해 보시는 게 좋지 않겠소?” 그제서야 남자는 숙였던 고개를 들고 코비를 쳐다보았다. 그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다. “당신 말이 맞군요. 정말 미안합니다.” 남자는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말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한 시간 전에 저 아이들의 엄마가 수술실에서 사망했거든요. 그래서… 그래서…” 그 말을 듣고 나자, 코비에게 그 남자와 아이들은 전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그 남자는 교양이라곤 없는 사람이었지만 이제 그는 아내에 대한 애정이 깊은 남편으로 보이게 되었고, 지금까지 버릇없고 막돼먹은 것으로 보였던 아이들은 엄마를 잃은 가엾은 천사로 보이게 되었다.

신년 설교 마지막 시간입니다. 마지막으로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는데도 답답하고 변화가 없다면, 올해에는 지금까지 보던 것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시도를 해보면 어떨까요? 무엇보다도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을 했으면 합니다. 본문인 요셉의 이야기를 통해서 왜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한지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창세기 01:01-05

1 야곱이 가나안 땅 곧 그의 아버지가 거류하던 땅에 거주하였으니 2 야곱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요셉이 십칠 세의 소년으로서 그의 형들과 함께 양을 칠 때에 그의 아버지의 아내들 빌하와 실바의 아들들과 더불어 함께 있었더니 그가 그들의 잘못을 아버지에게 말하더라 3 요셉은 노년에 얻은 아들이므로 이스라엘이 여러 아들들보다 그를 더 사랑하므로 그를 위하여 채색옷을 지었더니 4 그의 형들이 아버지가 형들보다 그를 더 사랑함을 보고 그를 미워하여 그에게 편안하게 말할 수 없었더라 5 요셉이 꿈을 꾸고 자기 형들에게 말하매 그들이 그를 더욱 미워하였더라

1. 꿈꾸지 않은 요셉

2 야곱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요셉이 십칠 세의 소년으로서 그의 형들과 함께 양을 칠 때에 그의 아버지의 아내들 빌하와 실바의 아들들과 더불어 함께 있었더니 그가 그들의 잘못을 아버지에게 말하더라
요셉에 관한 설교를 찾아보면, 흔히들 요셉이 꿈의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어려서부터 비전을 가진 사람이었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본문을 자세히 보면 요셉은 꿈의 사람이나 비전의 사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한 아이가 이기적이고 독선적으로 자라는 것은 일반적인 일입니다. 중국에는 한 자녀 정책으로 인해서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한 아이가 이기적으로 자라 문제를 일으킨 예는 유명합니다. 형들의 잘못을 아버지에게 말했다는 사실을 생각해 봅시다. 이것이 요셉이 나쁜 아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지만, 눈치가 없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아버지의 편애를 받은 요셉이 차별 받는 형들의 마음을 배려하지 못했다는 점도 분명합니다.

어느 누가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요셉을 꿈의 사람 즉 비전의 사람으로 잘못 이해하고 설교한 것같습니다. 그리고 많은 설교자가 잘못된 설교를 생각 없이 따라한 것 같습니다. 본문을 매우 여러번 보았을 텐데도 잘못된 관점을 선택한 순간 본문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에 본문을 끼워맞추어서 읽게 된 것입니다.

2. 꿈을 주신 하나님

4 그의 형들이 아버지가 형들보다 그를 더 사랑함을 보고 그를 미워하여 그에게 편안하게 말할 수 없었더라 5 요셉이 꿈을 꾸고 자기 형들에게 말하매 그들이 그를 더욱 미워하였더라
그렇다면, 요셉이 꾼 꿈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요셉이 비전이 있었으니까 꿈을 꾼 것이 아닐까요? 제 해석은 이렇습니다. 본문을 따라가 보면, 아버지 야곱의 편애로 대해서 요셉을 제외한 형제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후에 형들이 요셉을 죽이려고 했던 사실을 볼 때 그 분노가 얼마나 컸을 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 야곱은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알면서도 외면했는지 모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요셉이 꿈을 꾼 것입니다. 이 꿈은 어떤 역할을 합니까? 이 꿈으로 인해서 요셉에 대한 형들의 분노가 커져서 요셉을 죽이는 일을 실천하게 됩니다. 요셉의 인생 행로가 바뀐 것입니다.

이집트 노예로 팔려 간 요셉은 예상과 달리 훌륭한 신앙인으로 성장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던 요셉이 상사의 인정을 받는 센스 있는 사람으로 변모합니다. 되돌아보면 아버지 야곱의 편애를 받으며 살던 상황이 야곱에게도 요셉에게도 요셉의 형들에게도 최악의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형제들 간에 미움이 극에 달해서 살해를 할 정도로 갈등이 고조되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꿈이 그 상황을 변화시켰습니다. 비극에 빠질 위기에 처한 언약 자손의 가정을 구출했고, 요셉을 위대한 신앙인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야곱의 신앙을 회복했고, 궁극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큰 민족을 이루는 구속사의 발전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하나님이 준신 꿈이 이 모든 일을 이루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꿈을 “비전을 갖자”는 식의 흔하디 흔한 인본주의적 교훈으로 단순화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요셉이 꾼 꿈은 하나님의 섭리가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우리는 퍼즐의 한 조각만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요셉이 노예로 팔려가게 된 불행이 구속사의 발전을 위한 한 걸음이었다는 사실을 누가 예측할 수 있었겠습니까? “요셉처럼 비전을 갖자” 가르침이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인생에서 일어나는 수 많은 아이러니를 설명할 수 없고, 그 가운데서 울고 웃는 우리 마음을 어루 만질 수 없습니다. 성경을 자기에게 익숙한 관점으로 끌어내셔서 그럴 듯한 해석을 곁들이는 것으로는 참된 위로를 줄 수 없습니다.

3. 그리스도를 바라보자

1 야곱이 가나안 땅 곧 그의 아버지가 거류하던 땅에 거주하였으니
큰 꿈을 가진 사람은 많지만 그 꿈을 이루는 사람은 적을 것입니다. 유능한 사람이라도 인생이 기대한대로 진행되는 일은 드물 것입니다. 어리석고 실수가 많은 사람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소망이 있습니다.

요셉이 꿈을 꾼 이유는 무엇일까요? 야곱이 가나안 땅에 거주했기 때문입니다. 구약성경에서 가나안 땅은 예수님께로 인도하는 안내자 역할을 했습니다. 이것은 야곱이 예수님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추구하는 사람에게 은총을 베푸십니다. 인본주의적인 번영이 아니라 섭리적 은총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행·불행에 담담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섭리적 은총이 어떻게 작용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퍼즐 한 조각을 가지고 전체 모습을 상상해서는 안됩니다.

4.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새해를 시작하면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신앙도 세상도 선입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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