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대작’ 사건을 통해 본 세태

중견 가수 조영남 씨가 다른 사림이 그린 그림을 자신이 그렸다고 속여서 비싼 가격에 팔았다는 ‘대작’ 사건이 한동안 화제가 되었습니다.

조영남 씨는 논란이 일자 이러한 ‘대작’이 미술계의 관행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발언했고, 미술계에서는 이 발언에 대해서 찬반으로 나뉘어서 논쟁을 벌였습니다.

검찰에서 수사 중이기 때문에 결론을 어떻게 내릴 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사건을 통해 보게 된 우리 시대의 현실이 씁쓸합니다. 어떤 점이 씁쓸하냐면요,

첫째, 실력보다 명성이 더 중요했다는 점입니다. 누가 보아도 가수 출신 조영남 씨보다는 미술 영재 출신 송기창 씨가 더 미술 실력이 뛰어나지만, 조영남 씨가 수 백만~수 천만원에 판 그림을, 송기창 씨는 고작 10만원에 그렸다니 말입니다.

둘째, 효율이 탐욕으로 변했다는 점입니다. 최소 투자로 최대 수익을 거두는 것이 효율이라지만, 그림 한 점 당 10만원은 물감 가격 밖에 안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지나친 원가절감은 효율이 아니라 탐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셋째, 돈에 대한 추구가 끝이 없다는 점입니다. 조영남 씨는 3년 전 방송에서 65억 짜리 187평 호화빌라에 사는 모습을 공개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인색하게 굴면서까지 돈을 더 벌려고 애쓰는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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