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예물, 그리고 오해

추수감사절 주간입니다. 추수감사절은 미국 청교도가 시작해서 선교사들을 통해서 우리 나라에 전파된 절기입니다. 성경의 근거는 출애굽기(출26:14~1), 레위기(23장), 신명기(신16:1~17) 등에 기록된 일년에 세 차려 여호와 앞에 나오라는 구절입니다.

여기서 흔히 오해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것은 ‘빈 손으로 오지 말라’는 구절입니다(출23:15). 이 구절을 근거로 해서 감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예물을 가져와야 한다는 주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예물을 드리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그것이 강요된 것이라면 의미가 퇴색될 수 밖에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켜서 믿음을 약화시킬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구절은 출애굽기에 나옵니다. 아직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의 땅을 소유하기 전입니다. 그들은 이집트에서 탈출해서 광야를 전전하면서 집도 땅도 미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그들에게 추수한 곡식을 가지고 와서 예배하라는 것은 하나님이 그들에게 땅을 주시겠다는 약속에 다름 아닙니다. 그들은 나중에 추수하게 되면 감사절기를 지키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소망으로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무조건 먼저 예물을 드리라고 강요하는 분이 아니라 풍요로운 복을 주고 그에 합당한 감사를 요구하는 분이라는 점입니다. 이것은 매우 큰 차이입니다. 하나님은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믿음을 강요하는 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본인도 하나님을 핑계로 무리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는 실제로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이 만들어낸 신을 믿는 것입니다.

감사와 예물은 마음에서 흘러넘치는 것이지 억지로 짜내는 것이 아닙니다. ‘미리 감사하라’는 말은 믿음이 아니라 성경을 오해한 목회자가 자기 중심적 욕심으로 만들어 낸 이론일 뿐입니다. 성경을 바르게 해석해서, 하나님을 바르게 알고, 바르게 감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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